고양이가 나를 보면서 눈을 스르르 감았다 뜬 적 있죠? 이걸 '슬로 블링크'라고 부르는데요, 반쯤 깜빡이기를 몇 번 한 뒤 눈을 가늘게 뜨거나 지그시 감는 동작이에요.[1] 연구팀은 이게 기분 좋은 마음을 주고받는 신호인지 실험으로 확인해 봤어요.[1]
보호자가 눈을 깜빡이면 고양이는 어떻게 할까요?
14가구의 집에서 고양이 21마리를 지켜봤어요.[1] 실험은 집 안의 익숙한 방에서 했고요.[1] 고양이가 자리를 잡으면 보호자가 1m쯤 앞에 앉았어요.[1] 그러다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천천히 눈을 깜빡였고요.[1]
보호자가 고양이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다, 슬로 블링크를 받은 고양이가 눈을 가늘게 뜨거나 반쯤 깜빡이는 일이 더 잦았어요.[1] 평소 하는 깜빡임은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고요.[1] 다만 눈을 완전히 감은 고양이는 슬로 블링크 때 4마리, 보호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3마리뿐이라서 이 부분은 비교하지 못했대요.[1]

낯선 사람이 해도 통할까요?
다른 실험은 고양이 24마리를 대상으로 했어요.[1] 실험자는 고양이 앞에 앉거나 웅크려서 손바닥이 위로 가게 손을 내밀었고요.[1] 그러고는 슬로 블링크를 하거나, 고양이 옆쪽으로 시선을 살짝 돌린 무표정으로 있었어요.[1] 시간이 지나면 실험자가 다시 손을 내밀었는데요.[1] 슬로 블링크를 받은 뒤에 고양이가 실험자에게 더 잘 다가왔어요.[1] 그래서 슬로 블링크가 고양이와 사람 사이에 기분 좋은 마음을 전하는 신호일 수 있대요.[1]

눈을 똑바로 마주치면 어떨까요?
예비로 무표정으로 고양이와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조건도 시험해 봤어요.[1] 그런데 예비 시험에서 고양이가 사람의 직접적인 눈맞춤을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 보여서, 눈을 마주치지 않는 무표정으로 바꿨어요.[1]
보호소 고양이는 어땠을까요?
보호소 고양이 18마리를 살펴본 연구도 있어요.[2] 사람이 슬로 블링크를 했을 때 눈을 더 많이, 더 길게 감은 고양이가 더 빨리 새 가족을 만났대요.[2] 사람 곁에서 긴장한다고 본 고양이는 슬로 블링크에 더 오래 응하는 편이었고요.[2] 그래서 연구팀은 이 신호가 친근한 상황에도, 복종하는 상황에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.[2]

집에서는 이렇게 해 보세요
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빤히 쳐다보지 말고, 눈을 천천히 반쯤 감았다가 가늘게 뜬 채로 잠깐 있어 보세요.
답이 없어도 괜찮아요. 고양이가 느긋해 보일 때 다시 해 보세요.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