외출했다 돌아왔더니 쓰레기통이 엎어져 있고, 강아지는 귀를 접은 채 눈을 피해요. 이 표정이 잘못을 알아서 나온 건지 궁금했던 적 있죠? 실험으로 확인해 봤더니, 이 '미안한 표정'으로 보이는 행동은 보호자가 꾸중한 실험에서 더 많이 나왔어요.[1]
연구팀은 어떻게 알아봤을까요?
미국 바너드대학의 연구자가 강아지 14마리를 촬영했어요.[1] 보호자는 방을 나가기 전에, 맛있는 간식을 먹지 말라고 말해 뒀고요.[1] 그 뒤 보호자가 방을 비운 동안 강아지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 거예요. 마릿수가 많지 않은 실험이라, 이 결과 하나로 모든 강아지를 말하기는 어려워요.
강아지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때와 없는 때가 있었고, 보호자가 그 사이 일을 아는 때와 모르는 때도 있었어요.[1] 이 실험에서 눈여겨본 건 보호자가 꾸중을 했는지예요.

그런데 결과가 의외였어요. 미안한 표정과 이어진 행동은 이 두 가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거든요.[1]
표정은 꾸중 뒤에 더 많이 나왔어요
달라진 건 보호자가 꾸중했을 때였어요. 그런 실험에서 이 행동이 더 많이 보였어요.[1] 더 놀라운 건, 꾸중의 영향이 말을 어긴 강아지보다 말을 잘 지킨 강아지에게서 더 컸다는 점이에요.[1]
그래서 이 표정은 잘못을 알고 있다는 증거라기보다 보호자의 신호에 반응한 것에 가까워요.[1]
다른 연구에서도 같았을까요?
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어요. 꾸중이 없어도, 강아지 스스로의 행동이나 저지른 흔적이 이 표정을 불러내는지 본 거예요.[2]
연구팀이 강아지 앞에 금지된 먹이를 두고, 먹게도 하고 못 먹게도 했어요.[2] 보호자가 돌아왔을 때 먹이가 보이게도 하고 안 보이게도 했고요.[2] 그런 다음 보호자에게 강아지의 인사하는 모습만 보고 먹었는지 맞혀 보게 했어요.[2]
보호자가 맞힌 비율은 찍어서 맞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어요.[2] 강아지의 인사하는 모습도 먹었는지, 먹이가 보이는지와 상관없이 같았고요.[2] 꾸중이 없을 때 이 표정이 따로 나타난다는 건 이 실험에서 확인하지 못했어요.[2]
집에서는 이렇게 해 보세요
사고를 발견했다면, 표정을 보고 잘못을 아는 거라고 읽지 않아도 돼요. 숨을 한 번 고르고, 아무 말 없이 먼저 치워 보세요.

그리고 다음 외출 전에 간식과 쓰레기통을 강아지 입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나가세요. 표정을 읽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사고가 안 나게 하는 쪽이 마음도 훨씬 편하거든요.
사고 현장을 보면 화가 나는 건 당연해요. 다만 그 순간 강아지가 보이는 표정은 반성이 아니라 내 표정과 목소리에 반응한 것일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 두세요.




